영국 경찰은 최근 잉글랜드 FA컵 4강전 대진과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극성 팬들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런던의 심장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내려와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4월 17일은 런던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다.
같은 날, 런던 연고의 아스널은 난적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결과적으로 이날 런던 도심은 마라톤 행렬과 각 축구팀 서포터들이 뒤엉켜 일대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가디언은 “이날 영국 경찰은 초비상에 걸릴 것이다. 이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경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투입될 경비예산이 수백만 파운드(수십억 원)에 이를 것이며, 규모와 예산 양면에서 역대 국내 스포츠 사상 최대 경비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FA컵 트로피. 가디언 홈페이지. |
손쉬운 해결책은 맨시티의 유로파리그 탈락이다. FA컵 4강을 구성하는 맨유-맨시티, 볼턴-스토크시티 전은 다음달 16일과 17일에 걸쳐 열리는데 어떤 팀이 어느 날 경기할지 미정이다. 맨시티가 유로파리그 8강전을 다음달 14일 치르게 되면 휴식을 고려해 맨체스터 더비가 뒷날인 17일 열리게 된다. 맨시티는 오는 18일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맨시티가 지면 더비는 16일로 당겨진다. 영국 경찰과 축구협회, 철도 관계자들은 내심 키에프를 응원할지 모를 일이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