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차량 관리의 시작은 브레이크부터=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브레이크다. 브레이크 계통은 문제가 생기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액은 상대적으로 운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패드는 수명이 다 되면 소리를 발생시켜 교환시기를 알려준다. 이때 반드시 패드를 교체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디스크로터가 손상되기 때문에 눈으로 꼭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가장 높은 부분이 탱크의 최저점(MIN)과 최고점(MAX) 사이에 위치하면 일단은 괜찮다. 그러나 브레이크액이 수분과 섞이면 제동거리가 길어져 위험하다. 따라서 4만㎞ 가량 주행했다면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봄맞이 청소는 자동차도 필수=겨울철 눈길을 달렸던 차량은 차체나 하체에 염화칼슘이 묻어 차체 부식을 촉진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세차를 할 때 하체는 고압세차로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또 회전으로 바닥의 이물질이 달라붙은 타이어 주변은 좀 더 꼼꼼하게 세척해야 한다.
차량 외관은 물로 닦아낸 다음 자동차용 왁스로 광택 작업을 하면 완벽하다. 왁스로 광택을 내면 코팅 효과가 생겨 봄철 산성비나 황사로 인한 차량 표면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외부 뿐 아니라 내부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자동차 내부가 깨끗하지 않으면 수많은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어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는 자동차용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물걸레나 전용 세정제로 닦아주면 좋다.
특히 외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통풍구에는 겨울철 찌든 먼지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통풍구에 탈취제와 살균제를 뿌리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외부순환을 시키면 도움이 된다.
▶봄철 불청객 ‘황사’에 대한 대비도=봄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황사다. 황사가 발생하면 미세한 모래 먼지가 차량으로 들어와 차량 내부 공기를 오염시킨다. 그 탓에 운전자와 탑승객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에어컨 필터를 바꿔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한다. 자동차 에어컨 필터는 1만5000㎞가량 주행할 때마다 교체하는 것이 악취 예방이나 유해가스 및 미세먼지 유입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처럼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를 교환하는 것이 황사를 막는데 가장 효과적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강력한 압축공기로 공조장치 내부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봄철의 적 ‘졸음운전’에도 주의해야=봄철 안전운행을 위해 차량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졸음운전 예방이다. 졸음운전은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졸음운전을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운전 중 자주 유리창을 열어주는 것이다. 차량 내 산소가 부족하면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졸음이 오거나 판단력이 흐려진다. 껌을 씹거나 수시로 시원한 물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졸음이 이어진다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10~20분가량 수면을 취해야 한다.
김민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이사는 “봄은 어느 때보다 꼼꼼한 차량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라며 “겨울 동안 쌓인 차량의 피로를 그대로 방치하면 차량 노후화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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