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도 통신은 14일, 익명의 대회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회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 스케이트 연맹(ISU), 일본 스케이팅 연맹(JSF)등은 대회 강행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일정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쿄시내의 전력 상황과 교통상황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시내는 현재 전기가 부족해지면서 구역별로 돌아가며 단전과 절전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요요기 경기장의 빙질을 유지할 만한 충분한 전기가 공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13일 재발된 진도 6.2의 여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등으로 일본의 안전도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일본 기상청은 3일 이내에 진도 7 가량의 여진이 한번 더 찾아올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도 무시못할 위험요소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제 3원전까지 수소폭발이 일어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돼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제 3원전은 플루토늄 재처리연료봉을 사용하고 있어 위급상황 발생시 그 피해 규모를 산정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독일, 한국등 여러 나라가 일본을 ‘여행 주의국’으로 분류한 가운데 독일, 프랑스등은 도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경우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고 경기를 보이콧 하기로 했다. 이미 일본에 건너가 훈련하던 유럽 남자 싱글 챔피언 플로랑 아모디오(프랑스)는 프랑스연맹의 결정에 따라 귀국했다.
ISU는 이에 따라 대회를 연기 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 대회를 치루는 방안등을 검토했다. 한국, 이탈리아, 중국이나 미국, 캐나다등이 대체지로 거론됐으나, ISU와 JSF는 결국 일정만 연기한 채 경기를 일본에서 치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