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연쇄 폭발을 계기로 정부가 국내 원전의 안전 보완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14일 지식경제부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일본 대지진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지경부 측은 “일본 원전의 전원 상실, 폭발, 방사능 유출 등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한 후 국내 원전에 대한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해 지진 발생시 비상대응체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 지진으로 인한 국내 원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과부 조사 결과 일본에서 가까운 울진 원전에서 감지된 지진 강도는 0.0006g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 11일부터 지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방사능 유출 상황 등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이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 측은 “현지 진출 우리기업 대부분은 생산시설보다 지상사”라면서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내 생산법인은 오사카 소재 포스코와 한샘, 후쿠오카 소재 자원메디칼 등 3곳이다. 서비스 법인과 영업사무소가 각각 38개, 23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피해가 집중된 센다이 부근 우리기업은 롯데, 진로 등이며 정확한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롯데상사는 1억~2억엔 정도 재고 손실이 예상되지만, 보험가입으로 직접적인 재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요코하마 공장에 약간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지만, 경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경부가 파악한 업종별 영향은 아래와 같다.
▶반도체=메모리 반도체 중 D램은 거의 피해가 없고, 낸드 플래시의 경우 지진으로 인한 일시 생산 중단이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다. 다만 시스템 반도에 칠부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련 제품의 수입 차질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도쿄 인근 부품ㆍ소재공장은 정전에 의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ㆍ소재 생산 차질이 장기화된다면 패널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일부 수입 차질도 예상된다.
▶휴대폰=일본 내 부품업체의 피해는 일단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업체가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등은 중국이나 국내업체로 거래선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기계, 자동차=기계 부문은 일본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역시 완성차 수출 규모가 작아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 부품 수출은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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