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이 광해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강우석 감독은 차기작이자 자신의 19번째 연출작으로 ‘나는 조선의 왕이다’로 확정했다고 시네마서비스를 통해 14일 밝혔다. 이 영화는 조선 제15대 왕이자 비운의 군주였던 광해군의 숨겨진 비밀을 소재로 한 팩션(팩트+픽션: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형식)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이 영화가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던 군주인 광해군과 그와 얼굴이 똑같이 닮았던 천민 ‘하선’의 엇갈린 운명 속에 시대의 아이러니와 부조리를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강우석 감독은 “‘나는 조선의 왕이다’의 주요 설정인 ‘닮은 얼굴의 대역’이라는 설정은 1894년 ‘젠다성의 포로’부터 시작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카게무샤’,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헐리웃 영화 ‘데이브’ 등 많은 작품이 다뤄왔던 것”이라며 “이러한 상상이 광해군의 운명과 만날 때 영화적 매력을 발견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특히 강 감독은 “평소 가지고 있던 정치 코미디에 대한 갈증을 풀어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는 ‘올드보이’를 집필했던 황조윤 작가가 맡았다.
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완료하고 현재 캐스팅 작업 중이다. 왕과 천민이라는 두 얼굴의 1인 2역을 소화할 스타가 누가 될 것인지도큰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는 6월말~7월초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