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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세계피겨선수권’ 개최여부, 오늘저녁 결정
지난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최악의 지진ㆍ해일 사태와 원전사고로 ‘피겨여제’ 김연아(21ㆍ고려대)의 복귀무대인 일본 도쿄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스케이트연맹(ISU)은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중에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해 다시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ISU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와 관련된 공지를 올렸다.따라서 한국시간으로 14일 저녁에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ISU는 현재 일본빙상연맹(JSF)과 함께 일본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JSF는 지진이 일어난 직후 “도쿄에서의 경기 개최는 가능하다”고 보고한 상황이지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이어 터지면서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도쿄 시내의 전력 상황과 교통상황도 문제다. 도쿄 시내는 현재 전기가 부족해지면서 구역별로 돌아가며 단전과 절전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이에따라 전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요요기 경기장의 빙질을 유지할 만한 충분한 전기가 공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일본 기상청이 3일 이내에 ‘진도 7’가량의 여진이 한번 더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과연 일본이 이번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일본을 ‘여행주의국’으로 긴급 분류한 가운데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은 도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경우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를 보이콧하기로 한 것. 이미 일본에 건너가 훈련하던 유럽 남자 싱글 챔피언 플로랑 아모디오(프랑스)는 프랑스연맹의 결정에 따라 되돌아간 상태다.

이에따라 이번 대회를 연기해서 개최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 개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대회를 연기할 경우 오는 4월 17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릴 팀트로피 대회(격년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대회 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한국, 이탈리아, 중국, 미국 등지로 개최지를 변경해 대회를 열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의 CBC스포츠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서울이나 베이징, 토리노 등이 후보지로 가능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강릉에서 주니어 경기를 이미 유치한데다 서울에는 국제 규격의 빙상장이 없어 과연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밖에 미국이나 캐나다 등 빙상 인프라가 확충된 나라에서 경기를 치르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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