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신, 간도 크다. ‘일개 배우’로서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를 상대로 거액의 소송에 나섰다. 한국 같은 연예계 풍토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에서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배우 찰리 신이 자신을 인기 시트콤 ‘두 남자와 1/2’에서 해고시킨 워너브러더스와 프로듀서 척 로르를 상대로 1억달러(112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지난 10일 LA고등법원에 제출했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찰리 신은 “자신이 출연해 방송이 계속될 경우 수백명의 방송 스태프가 벌 수 있는 돈을 제작사의 부당한 해고로 말미암아 놓치게 됐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찰리 신은 소장을 통해 “수억달러를 버는 TV 방송계의 거부인 프로듀서 척 로르는 부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말 한마디로 스태프가 벌 수 있는 돈을 빼앗아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워너브러더스는 시트콤을 계속할 경우 수십억달러를 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찰리 신이 위험한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시트콤으로부터 퇴출을 결정했고, 2003년 시작된 프로그램은 남은 에피소드의 제작 및 방영을 취소됐다.
워너브러더스는 찰리 신의 잦은 알코올과 마약 소동, 전 부인에 대한 폭행 및 협박 등을 문제 삼았으나 찰리 신은 “지난해 새로운 에피소드 출연계약 이전에 이미 모든 문제가 불거져 있던 상황이었고, 이번 해고는 단지 내가 프로듀서와 제작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찰리 신은 최근 한 달여간 일련의 인터뷰에서 프로듀서와 제작사를 ‘괴물(troll)’ ‘멍청한 꼬마’ 등으로 부르며 비난을 퍼부어왔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