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생물처럼 살아가는 송이경(이요원 분)과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 신지현(남규리). 불의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현의 영혼이 이경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는 ‘빙의’는 드라마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축이다.
SBS 새 수목드라마 ‘49일’에 출연하는 이요원은 이경과 지현의 1인2역을 맡았다. 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49일’ 제작발표회에서 이요원은 “1인2역이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간 뒤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면서 “부잣집 외동딸로 자란 지현과 그렇지 못한 이경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인물이어서 그런 차이점을 동시에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남규리의 사랑스럽고 여성적인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실제 빙의가 된다면 그레이스 켈리의 몸에 들어가고 싶다”며 ‘빙의’라는 설정에 큰 흥미를 나타냈다. 김윤희 기자/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