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보도
유가와 식품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보다 식품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로이터는 석유 시장에서 원유 투자가들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 중동 소요 사태로 인한 리스크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 반면, 국제 상품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당장 식품가격 인상이 더 큰 우려”라고 토머스 헤블링 IMF 리서치 부서 고문이 로이터에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주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를 풀 수도 있다. 하지만 식품가격은 장기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우려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후퍼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형성되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4% 낮추는 마일드한 쇼크를 주고 150달러를 넘어서면 2% 정도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은 10~15% 선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그러나 국제 식품가격은 유가와 달리 앞으로도 계속 상승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곡물 작황에 불리한 올해 기상 예측과 전 세계적인 생활수준 향상이 육류 소비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식량가격 인상은 가난한 나라에 심각하게 타격을 주는데, 선진국 정치인들은 개도국에는 이것이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가 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