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 3타점을 몰아친 이승엽(35ㆍ오릭스 버펄로스)은 의외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개막전 뿐”이라며, 그는 올 시즌 아시아 최고 타자로서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데에 모든 힘을 쏟고 있음을 밝혔다.
이승엽은 6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나와 주니치 선발 투수 넬슨의 포크볼을 강타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0m짜리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초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홈런포로 타격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달 22일 스프링캠프 중 친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대형 3점포를 쳤던 이승엽은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승엽은 경기 후 가진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부진은 의식하지 않는 듯 “(지금까지) 상황은 나쁘지 않다. 단지 개막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닛폰은 ‘이승엽은 베테랑답게 냉정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 첫 시범경기에서 1안타를 친 이후 계속 무안타로 부진을 면치 못해온 이승엽은 6일 잇딴 장타를 터뜨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범경기 타율 역시 0.231로 올랐다. 이승엽의 맹활약에 힘입어 오릭스는 주니치에 7-6으로 이겼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