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랙 스완’이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4일 개봉해 첫 주말에선 한국영화 ‘아이들…’에 밀려 2위에 올랐으나 지난 27일 열린 제 83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이후 흥행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3월 4일까지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달리며 3월 첫 주말 극장가에서도 흥행 전망을 밝게 했다.
‘블랙 스완’은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와 흑조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 주역 발레리나가 관능과 어둠, 파멸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그린 심리스릴러영화다.
오로지 발레를 위해 금욕적이고 순진한 삶을 살아왔던 주인공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백조의 표현에 있어선 최고라는 평가 속에서 솔리스트에서 주역으로 발돋움하지만 흑조가 상징하는 어둠과 관능의 세계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폭적인 지원을 하지만 지나치게 딸의 생활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엄한 어머니와 전성기를 끝내고 버림받듯 은퇴하게 된 프리마 발레리나(위노나 라이더), 자유분방한 감성으로 흑조에 적격이라는 라이벌 릴리(밀라 쿠니스), 오로지 새로운 작품의 성공을 위해 유혹의 손길까지 뻗치는 예술감독(뱅상 카셀) 사이에서 니나는 점점 환영과 악몽, 알수 없는 충동 속으로 빠져든다. 니나가 고통과 불안, 혼돈, 공포 속으로 빠져들수록 니나 안에 숨겨져 있던 흑조는 서서히 날개를 편다. 뛰어난 영상과 음악이 나탈리 포트만의 호연과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이달 줄줄이 개봉하는 또 다른 아카데미의 화제작도 오스카의 후광을 입게 될 지 관심사다. 작품상 및 감독,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가 오는 17일 개봉예정이며 남녀조연상을 석권한 ‘파이터’는 10일 선보인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