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3)이 뛰면 볼턴은 웃는다. 이청용이 FA컵 16강 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볼턴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FA컵 16강 풀럼FC와 원정에서 전반 19분에 터진 클라스니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볼턴은 2004-2005시즌 이후 처음으로 FA컵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청용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17일 위건과 FA컵 32강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1-0승리를 이끈 이청용은 이날도 활발한 움직임을 과시했다.
전반 19분 이청용이 클라스니치와 주고 받는 공을 상대 수비가 급하게 걷어낸다는 것이 무암바에게 연결됐고 무암바가 낮은 크로스를 올린 공이 다시 수비를 맞고 나오자 클라스니치가 달려들며 왼발 슛으로 연결, 이날의 결승골을 뽑았다.
기록상으로는 이청용이 골을 넣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틔운 셈이었다. 또한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체력이 완벽히 회복된 듯 몸은 가벼워 보였고 그만큼 동료와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특히 풀럼의 추격이 맹렬하던 후반 24분엔 무암바와 2대1패스를 주고 받으며 오른쪽에서 기가막힌 크로스를 올려 클라스니치의 논스톱 슈팅을 연출하기도 했다. 비록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이청용의 진가를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풀럼은 후반 22분 졸탄 게라를 빼고 공격수 자모라를 투입하며 추격의지를 다졌으나 끝내 볼턴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볼턴은 오는 3월 버밍엄시티와 FA컵 8강전을 갖는다.
볼턴은 이청용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그가 승리의 보증수표임을 재확인했다. 이청용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볼턴의 성적은 1승2무4패로 초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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