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종영한 SBS ‘시크릿 가든’에서 주인공 현빈이 직접 불러 화제를 모은 ‘그남자’를 만든 작곡가 전해성(41)은 현빈에 대해 “열의가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남자’는 ‘그여자’와 함께 애초 백지영이 불러 드라마에 삽입된 곡이다. 두 곡은 극중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의 러브 테마곡으로 쓰이며 각종 음악차트를 휩쓸었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설 때쯤 제작사 쪽에서 ‘그남자’를 현빈이 부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왔어요. 처음엔 장삿속 같기도 하고, 현빈씨가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녹음을 해보니 그럴싸하게 잘 부르더라고요. 다음 촬영 스케줄 때문에 5시간 만에 녹음을 끝냈는데 현빈씨가 오히려 더 해보고 싶다며 아쉬워 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어요.”
“백지영씨 측에서 OST곡으로 이 노래를 한 번 써보자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OST ‘징크스’가 있어서 하는 곡마다 전부 안됐거든요. 처음엔 망설였지만 ‘시크릿 가든’ 시놉시스가 워낙 좋아서 해보기로 했죠. 그런데 가사가 드라마와 안맞는 거에요. 그래서 원태연 시인에게 부탁했어요.”
전해성은 한때 시나위 출신의 정한종, 넥스트 출신의 김세황과 ‘다운타운’이라는 밴드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후두염에 만성 성대결절로 꿈을 접고 작곡가로 전향했다. 가수 겸 작곡가 김수철의 문하생으로 수년간 영화음악과 엑스포 등 행사음악을 만들다 지난 2003년 ‘나비효과’의 1집 타이틀곡 ‘첫사랑’으로 대중가요 작곡가로 데뷔했다.
이후 전해성은 신인 작곡가로는 파격적으로 이승철 7집 정규 앨범 ‘긴 하루’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타이틀곡 ‘긴 하루’ 을 작곡했고, 다음해 윤도현 2집의 ‘사랑했나봐’로 SBS 가요대전 ‘올해의 작곡가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스타 작곡가로 떠올랐다.
전해성은 “오디션을 하다보면 지망생들이 하나같이 똑같은 창법과 기교를 부리거든요. 대형기획사 위주로 준비를 하니까 그런 결과가 나온 걸 겁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 노래만 잘 부르는 것보다는 자기 색깔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라며 가수 지망생들에게 조언했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