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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딱이 아빠’ 김종석, 아동학 박사 취득하며 2번 울었다.
EBS TV ‘딩동댕 유치원’을 20년째 진행하며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김종석이 이색적인 아동학 박사학위 취득 보고회를 열었다.

김종석은 15일 지인들과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아동학 박사학위 취득 보고회와 논문 발표’에서 “연구 결과 아버지의 놀이성과 부모 효능감 및 양육행동은 자녀의 놀이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버지의 쾌활한 성격 특성이 자녀의 놀이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고 논문 결과를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자녀를 대할 때 자녀에게 수용될 수 있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에 대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함께 생각해보는 합리적인 지도를 할 때 자녀의 놀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종석은 “어머니와 자녀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수행되어 왔지만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적은 가운데 놀이와 관련한 아버지의 특성이 자녀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우리나라의 선행연구는 거의 없어 힘이 들었다”면서 “아버지 관련 특성들이 자녀의 놀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증적인 결과가 이제 나온 만큼 아버지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린 자녀와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풍부해지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종석은 “아빠 몸은 놀이기구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에 있는 놀이기구와 같다”면서 “아이는 놀이를 통해 소근육 대근육이 발달하고, 말을 하기 때문에 언어도 발달된다. 놀이를 함께 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발달하고, 똑같은 놀이를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새로운 놀이를 하기 때문에 창의성이 발달된다. 또 놀이를 하고 나면 좋은 기분이 생겨 심미안도 발달한다”고 아빠가 놀이를 통해 아이를 얼마만큼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김종석은 9년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대단한 학구열을 보여주었다. 박사 논문을 쓰려면 졸업고사 4과목과 영어 시험을 통과해야하는데, 영어시험은 10번 떨어진 끝에 붙었다.

지난해 1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성향 아동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다 역량 부족으로 접기도 했다. 김종석은 이때 교수앞에서 한번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박사논문이 5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통과된 후 또 한번 울었다.

김종석은 향후 계획에 대해 “박사에 걸맞는 행동과 말을 하겠고,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겠다”며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아버지에게 아이들과 놀아주는 휴가를 줬으면 좋겠다. 휴가를 갔다 오면 자녀와 함께 놀았던 사진과 경험담도 제출하고”라고 말했다.

김종석은 최근 ‘아버지의 놀이성과 부모 효능감 및 양육행동이 유아의 놀이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아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MBC 3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종석은 20년전에는 MBC 등에서 잘나가는 개그 코미디언이자 MC였다. 하지만 어느날 EBS ‘딩동댕 유치원’ 진행을 맡은 이후부터는 아동 전문가로서의 한길만을 가고 있다.

2005년 성균관대에서 아동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2006년 3월부터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서정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구 열기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냥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과 아동에 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가며 진행하는 것에는 막대한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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