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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평소에도 스스로를 의회주의자를 자처하는데다 국회에서 여야관계를 풀기를 바란다. 원내대표의 신분으로 임기 종료시점인 5월까지 국회 이슈를 주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원외 신분인 손 대표는 장외투쟁 이외에는 존재감을 드러낼 마땅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각차를 좁히지 않으면 당분간 마찰은 불가피한 셈이다. 당장 2월 국회에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나 개헌 특위 구성 등을 놓고도 마찰이 불거질 수 있다. 이를 두고 한 재선 의원은 “손 대표의 원외 딜레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두 사람 갈등의 이면에는 총선을 앞두고 호남권 세력 재편을 둘러싼 쟁패전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 기존에 호남이 정세균ㆍ정동영 최고위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세 사람의 호남 맹주 간 경쟁구도가 손학규계와 비손학규계간 양자구도로 재편되는 과정에 나온 마찰이라는 해석이다. 손 대표는 일단 자신의 100일 희망대장정 계획을 중단없이 추진키로 했다. 그의 핵심 측근은 “오늘도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의료복지 문제를 점검하는 등 앞으로도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이 등원 결정을 한 마당에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항의성격이 짙은 희망대장정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당장 4ㆍ27 재보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책임론을 앞세워 정세균 정동영 두 최고위원이나 비주류가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커서, 손대표의 시련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형준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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