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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빈 “송혜교와의 결별, 언젠가는 알게될것”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지난 2009년 캐스팅을 위해 현빈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을 “(외모는) 미끈하고 잘생긴 배우가 (성격은) 담백했다”며 “공존하기 어려운 두 면모를 동시에 갖춘 청년이었다”고 떠올렸다. 결정적인 순간 자신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못 미더워하는 “미세한 주저함과 떨림을 가진 배우”라고도 했다.

2011년 대한민국의 대중문화계가 ‘현빈’을 앓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시사회와 기자회견, 인터뷰 등으로 이어진 영화 ‘만추’의 행사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불이 붙어 이른바 ‘현빈앓이’로 불리는 신드롬의 실체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몰리는 통에 기자회견에선 통로가 봉쇄되다시피하고 발 한발 옮겨 디딜 틈이 없어 행사가 20분간이나 지연되기까지 했다. 경호업체 직원들이 철저하게 동선을 통제했음에도 현빈이 움직일 때마다 로비에서 상영관 및 인터뷰 장소를 기웃거리던 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고, 여기저기서 들뜬 목소리로 “현빈 봤다, 너무 멋져!”라며 통화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시사회 후 만난 현빈은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삼순이’ 때에 이어 두번째라고 할 수 있는데, 신인시절이었던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됐다는 게 그저 좋았을 뿐 누릴 여유는 없었다”며 “지금은 좋은 일만 생기고 있는데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분하는 법이 없을 것 같은 차분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이야기해갔지만 “기분 좋다” “행복하다” “즐기고 누린다”고 되뇌는 입은 스스로 느끼는 대견함과 성취감, 행복감을 숨길 수 없었다. ‘만추’(포럼 부문)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경쟁부문) 등 한꺼번에 출연작 2편이 초청받아 10일 개막한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된 현빈은 “영광이고 큰 기쁨”이라며 “어린 나이에 큰 것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만추’의 촬영지인 시애틀에서 두 명의 현지인을 교사로 두고 한달간 매일 영어를 배우고 상대배우인 탕웨이와 함께 영화 속 설정만큼이나 낯설고 서먹했던 상황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리허설을 거쳐 촬영한 영화에 대해선 “드라마 인기의 덕을 보지 않을 것이라곤 못하겠지만 그 자체로도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만희 감독의 1966년작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만추’는 복역 중 어머니의 부음으로 가석방을 받은 중국계 미국 여성과 누군가로부터 쫓기는 한국인 청년이 미국 시애틀에서 만나 나누는 3일간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다.

현빈은 오는 3월 17일 입대에 대해 “어릴 때부터 로망이었던 경찰대 진학이나 테러진압부대 입대가 해병대 지원을 하게된 계기”라며 “배우로 일만해왔던 20대를 지나 ‘인간 김태평’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아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심경을 밝혔다. “미니시리즈로 치자면 내 인생은 이제 5~6부쯤 온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송혜교와 함께 연예계 ‘공인’ 커플이었던 현빈은 최근 불거진 결별설에 대해선 “팬들이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된다는 분도 있고 사생활은 사생활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며 “(팬들이) 좋은 결말을 원하는지 안 좋은 결말을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내가 알리고 싶진 않다”며 ‘노 코멘트’를 선언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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