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재 입장 밝혀

G20재무장의서 논의 전망


중국 위안화의 IMF(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미국 워싱턴의 IMF 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개도국 통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SDR를 달러화를 대체하는 글로벌 기축통화 역할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위안화와 같은 개도국 통화를 SDR에 포함시키는 것이 글로벌 금융시스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안화 편입 여부에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재무부의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담당 국장도 이날 워싱턴의 미ㆍ중 비즈니스 위원회가 주최한 모임에서 “위안화의 자유화에 진전이 이뤄진다면 SDR에 편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주 파리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짙어지고 있다.

위안화를 국제 통화로 공식 격상시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SDR 편입은 그동안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적극 지지하고 나서고 프랑스 재무장관 출신인 스트로스 칸 총재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미 재무부가 난색을 보여왔다.

IMF는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중국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 편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가 될 만큼 자유롭게 통용되는 통화가 아니다”라는 이유를 들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 파리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러화 기축통화를 대체할 새로운 방안으로 SDR의 확대 개편 구상을 개진하면서 위안화의 SDR 편입 논의가 다시 재개됐다.

한편 이날 IMF가 내놓은 관련 보고서는 SDR에 개도국들을 편입해 확대 개편하고 SDR 통화 표시 채권을 발행 유통시켜 달러화에 대한 국제 통화 수요를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달러화의 통화가치 등락에 따라 국제 유가와 금값이 연동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