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전 삼성)과 김재현(전 SK) 등이 은퇴하면 올해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역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작년보다 10명 줄었다. 두산의 김동주는 연봉이 7억원에 달해 3년 연속 최고 몸값을 자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31일까지 8개 구단의 소속 선수 등록을 받은 결과, 올 시즌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는 총 100명으로 지난해 110명에서 10명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985년 삼미 소속이었던 재일교포 투수 장명부가 1억484만원을 받은 뒤 빠르게 늘어나던 억대 연봉 선수 수가 줄어든 건 1995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는 양준혁과 김재현 등이 은퇴했고 투수 박명환(LG)이 종전 연봉 5억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90%가 깎이는 등 연봉고과가 어느 해보다 엄격하게 적용됐기 때문이다. 또 KIA의 베테랑 투수 이대진 등 일부가 성적 부진 탓에 삭감되면서 억대 연봉 대열에서 이탈한 것도 이유가 됐다.
전체 등록 선수는 신인 63명과 외국인선수 15명을 포함해 총 484명이며 신인과 용병을 제외한 406명의 평균 연봉은 8704만원으로 작년의 8687만원보다 0.2% 상승했다.
구단별 평균 연봉은 SK가 1억1402만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두산이 가장 높은 12.3%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반면 LG는 작년 1억325만원에서 올해 9437만원으로 떨어져 8.6%의 최고 감소율을 보였다.
두산의 간판타자 김동주는 연봉 7억원을 받아 3년 연속 최고액 몸값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대호(롯데)는 연봉 7억원을 요구했지만 연봉 조정 결과 구단 제시액인 6억3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투수 가운데서는 손민한(롯데)이 6억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은 데뷔 이래 줄곧 연차 최고 연봉을 갈아채우며 올해도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광현(SK)은 지난해보다 9500만원이 인상된 2억7000만원을 받는다.
포수는 박경완(SK)과 조인성(LG)이 각각 5억원으로 나란히 최고 안방마님이 됐다.
1루수 최희섭(KIA)이 4억원, 2루수 정근우(SK)가 3억1000만원, 3루수 이대호(6억3000만원), 유격수 박진만(SK) 2억5000만원, 외야수 이진영(LG) 5억5000만원 등으로 포지션별 최고액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LG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종전 연봉 24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껑충 뛰어 연봉 인상률이 무려 325%에 달했다. 지난해 세이브왕 손승락(넥센)도 종전 35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역대 인상률 4위에 해당하는 271.4%나 점프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차는 7.5년이며 구단별로는 SK가 8.4년, KIA가 6.8년으로 각각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다.
등록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보다 0.6세 낮아진 26.6세이고 평균 신장과 몸무게는 각각 0.1㎝와 0.1㎏ 증가한 183㎝와 85.1㎏이었다.
만 41세인 이종범은 기존 최고령이었던 양준혁이 은퇴함에 따라 최고참 선수 자리에 올랐다. 최연소자인 18세의 심창민(삼성)과 무려 21세가 차이난다.
‘한국의 랜디 존슨’을 꿈꾸는 두산 신인 투수 장민익은 키가 207㎝에 달해 최단신 선수인 김선빈(KIA.165㎝)보다 42㎝ 컸다.
이대호는 몸무게가 130㎏으로 불면서 최중량 선수 타이틀을 얻었고 같은 롯데의 신인 장국헌이 67㎏으로 최경량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전체 484명의 절반을 넘어선 248명(점유율 51.2%)으로 가장 많았고 내야수 109명(22.5%), 외야수 87명(178%), 포수 40명(8.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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