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포르투갈을 꺾었다. 프랑스도 삼바군단 브라질을 눌렀다.
A매치 데이를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빅매치가 축구팬들을 사로잡은 하루였다. 그중 가장 관심을 모은 곳은 스위스 제네바.
현 세계최고 선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제네바 빅뱅’의 승자는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각) 스위스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평가전에서 선제골 어시스트와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월드컵 결승전을 연상케하는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그라운드를 빛낸 별은 역시 메시와 호날두. 칼은 메시가 먼저 뽑았다. 전반 14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드리블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뒤흔들어놓고 왼쪽 측면에 있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이번엔 호날두가 멍군을 불렀다. 호날두는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알메이다의 머리에 맞고 골문 근처로 떠오르자 달려가 오른발로 그물을 갈랐다. 후반에도 메시와 호날두는 날카로운 프리키과 위협적인 크로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지만 최종승자는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44분 마르티네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프랑스는 13년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곳에서 다시 한번 브라질을 꺾는 기쁨을 누렸다.
프랑스는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브라질에 1-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이곳에서 열렸던 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에서 패하는 등 30년째 프랑스와의 파리 경기에서 이겨보지 못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팀 내분까지 겹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프랑스는 로랑 블랑 감독이 부임한 후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최근 A매치 8연속 무패(5승3무)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전반 에르나네스가 퇴장당한 프랑스를 압박한 끝에 후반 9분 벤제마가 메네즈의 패스를 밀어넣어 짜릿한 결승골을 뽑아냈다.
월드컵 단골 우승국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기는 클로제와 로시의 골을 주고받은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덴마크를 2-1로, 2010 남아공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은 콜롬비아를 1-0으로 눌렀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