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 제9구단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고 창원시가 연고지로 확정되는 등 새 프로야구단 창단이 가시화되면서 신생팀을 이끌 초대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야구 지도력은 물론 화합의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이라면 외국인 감독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대외협력 홍보담당 상무는 “8개 구단에서 오는 선수들로 ‘외인부대’를 꾸리는 만큼 하나의 팀 색깔로 만들 수 있는 화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김인식(64) 전 한화 감독, 선동열(48) 전 삼성 감독, 양상문(50) 전 롯데 감독에 이어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인식 전 감독의 경우 1990년 쌍방울 초대 감독으로 2군을 만들었고 이듬해 1군 리그에 참가, 52승71패3무(승룰0.425)를 기록하며 신생팀을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두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지휘하며 4강과 준우승의 훌륭한 성적을 남겨 ‘국민 감독’이란 칭호까지 받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은 6년 간 삼성을 이끌며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이란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창원시민들을 상대로 제9구단 초개 감독 1순위로 뽑히기도 했다.
지역 라이벌이 될 롯데의 감독을 지냈던 양상문 전 감독과 ‘가을 야구’에 목 말라있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로이스터 전 감독도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며 네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재박(57) 전 LG감독과 LG감독을 지낸 이순철(51)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재성 상무는 9일 “선수단 및 프런트 구성 방안을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했다”면서 “결과에 따라 창원시와 협의해 감독 선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아무리 빨리 창단에 성공한다해도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가 4월 5일 개막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참여할 수는 없지만 오는 9월 신인 드래프트 때 두 명을 우선 지명하고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외 1명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초대 감독 인선을 늦출 수 없다.
엔씨소프트는 늦으면 2014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2군 감독을 먼저 뽑고 나서 나중에 1군 감독을 선임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재성 상무는 “1군 리그 진입 시기가 능력 있는 감독 섭외의 걸림돌이다. 1군 리그 참가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분이라면 좋겠지만 자격을 갖춘 인물이 선뜻 나설지는 의문”이라며 감독 선임을 놓고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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