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아테나:전쟁의 여신’ 촬영지인 일본 돗토리 현에서 정우성과 수애가 만든 흔적이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전작인 ‘아이리스’가 촬영지인 일본 아키타를 유명 관광지로 만든 데 이어 ‘아테나’가 돗토리를 인기 관광지로 부상시키고 있다. 돗토리 현에서는 한국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아테나’ 촬영지 투어를 겸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인공 정우성(정우)과 수애(혜인)가 베드신을 찍은 하와이 온천 ‘보코로’는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됐다. 관광객에게 공개하는 베드룸 324호는 실제로는 정우성과 수애의 베드신을 찍은 옆방이다. 이들의 베드신을 찍은 323호는 많은 신혼여행객들의 첫날밤 공간으로 예약 경쟁이 붙어 비어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 장소는 수애가 자신이 이중스파임을 모르는 정우성과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밤을 보낸 공간이라 애절함을 더한다.
따라서 호텔측은 바로 옆에다 소품을 재배치해 똑같은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다. 관광객 중에는 ‘아테나’를 촬영하며 정우성이 보름여간 묵었던 객실을 예약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료칸(여관) 호텔인 하와이 온천 보코로는 호수 위에 온천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수애가 달걀을 깨기 위해 정우성 머리에다 쳤는데 달걀이 익지 않아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장면을 찍었다. 이 장면을 연출하며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많아 호텔측이 무료 온센타마고(온천달걀)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정우성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쫓기다 도고 호수로 뛰어내린 호텔 7층의 701호도 관광객의 인기 순방지 중 하나다.
나카시마 노부요키 보코로 상무이사는 “‘아테나’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정우성과 수애가 남긴 흔적을 찾아나서는 관광객의 열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우성과 보아가 데이트 장면을 찍었던 돗토리 사구(砂丘) 해안 지역도 관광객의 관심의 대상이다. 남북 2㎞, 동서 16㎞의 광활한 대지가 모래로 뒤덮여 있어 사막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보아가 신분을 감춘 채 정우성과 사랑을 키워가던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신혼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정우성과 보아가 함께 식사를 하고 해변을 거닐었던 광경을 떠올리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돗토리 현은 슈가 출신인 아유미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유미 어머니는 현의 중심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돗토리=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