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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저수온 현상 해소돼야 먹을거리 물가 안정
설 이후에도 먹거리 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설 수요가 사라진만큼 연휴 전 급등분은 빠지겠지만, 겨우내 이어진 한파와 저수온 현상으로 농수산물의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 평년수준으로 가격이 회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제역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축산물 가격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제역의 기세가 약해지면서 공급을 위축시켰던 이동제한 및 도축장 폐쇄조치등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공급급감으로 전년대비 43% 가량 급등했던 돼지고기 값은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기존 120kg대에서 출하되던 돼지의 100kg대 조기출하를 유도하고, 육가공 원료육 5만톤과 삼겹살 1만톤에 대한 할당관세 추천을 실시하는 등 공급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격 안정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이다.

설 전 급등했던 과일값들도 비교적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한파로 인해 대과(大果) 부족현상이 설 수요의 소멸과 함께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채소값은 봄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파에 의한 생산 감소가 이어질 경우 봄채소 출하가 본격화되는 4월정도 까지는 수급에 악형향을 줄것이라는 관측이다. 배추는 겨울배추 작황부진의 영향이 3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산지의 출하가 원치 못한 시금치와 하우스 재배분의 생육이 부진한 오이와 호박 등은 기온이 얼마나 빨리 올라와주느냐에 가격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값의 열쇠는 하늘이 쥐고 있다. 최근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의 어획량 감소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반도 인근 해수면의 저온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겨울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는 예년에 비해 0.5℃가량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현재의 기상동향이면 상반기내에 저수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때문에 고등어와 갈치 등의 가격 강세가 예상외로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는 할당관세 물량과 내동명태필레트 등에 대한 수입을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하자 고등어 할당관세 물량 1만톤을 부랴부랴 들어온 바 있다. 하지만 들여온 고등어의 품질이 낮아 소매시장에 시판되지 않고 대부분 가공용으로 쓰여 가격 인하 효과가 미미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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