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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간 쉬지않고 알래스카해 가로지른 북극곰, 결국...
열흘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알래스카해를 가로질렀다. 살 길을 찾기 위한 암컷 북극곰의 최후의 선택이었다.

BBC 뉴스는 “북극곰 한 마리가 23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헤엄쳐 687㎞를 이동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기후 변화가 북극곰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 그대로다. 미국 지질탐사단(USGS) 과학자들은 ’북극생물학(Polar Biology)’ 저널에 “GPS를 부착한 암컷 북극곰이 알래스카 북부 보포트해의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이처럼 먼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온난화가 원인이었다. 해빙이 녹는 면적이 넓어지면서 곰들은 생존을 위해 먼 거리를 헤엄쳐 이동한 것이다. 이는 건강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후세대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선택한 일이었다. 사실 이 곰은 한살배기 새끼와 함께인 어미 북극곰이었다. 어린 북극곰이 열흘을 쉬지 않고 헤엄치는 것은 힘에 부친 일이었다. 특히 대부분의 시간을 해빙 위에서 보내는 곰들이 먼 거리를 수온 2~6℃의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은 ’자연’도 놀랄 만한 일인데, 어린 북극곰은 어미에 비해 더 많은 싸움을 하며 보포트해를 건넜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들 북극곰에게 이것은 미래를 담보로 건 ’어쩔 수 없는’ 처절한 선택이었다.

이 북극곰의 여정이 눈길을 끄는 것은 한 개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곰의 목줄에 부착한 GPS와 피부 밑에 이식한 온도계를 통해 곰의 사냥 지역을 두 달 동안 추적하면서 곰이 언제 물 속에 있는지, 몸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달 동안 이 곰은 체지방의 22%가 줄어들었고, 한살배기 새끼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구온난화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북극곰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취약종으로 지정돼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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