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로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유로안정기금(EFSF)이 실질적으로 증액되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증액에 반대했던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16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회견에서 “증액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EFSF는 4400억유로 규모로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대한 지원까지 더해질 경우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최대 7000억유로까지 증액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돼왔다. 하지만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증액에 반대하면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EFSF가 채권시장에서 최고 등급(AAA)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프랑스도 기금을 실질적으로 증액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주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채권 발행에 성공해 유로존 재정 위기가 일시적으로 진정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독일이 기금의 실질적 증액 지원 입장에서 발을 빼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이날 EU 고위 소식통이 전하기도 했다. 대신 독일은 오는 3월 EU정상회담에서 광범위한 위기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