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안방은 공주님 김태희가 접수했다. 지난 5일 박신양 김아중 엄지원이 출연하는 SBS ‘싸인’과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던 MBC ‘마이 프린세스’가 방송 3회차에 정상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마이 프린세스’는 20.0%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5일 첫 방송 당시 15.9%를 기록하며 첫 출발했던 ‘마이 프린세스’는 ‘싸인’과의 경쟁에서 0.2% 포인트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이는 2회 방송분이 전파를 탄 6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방송에서 ‘마이프린세스’는 17.6%, ‘싸인’은 17.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겨우 0.1% 포인트 차로 2위를 지켰다.

이제 뒤집었다. 방송 3회만이며, 차이도 제법 난다. 이날 동일 시간대 방송된 ‘싸인’은 도리어 전주 방송분보다 하락한 16.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눈물에 번진 마스카라로 다크써클을 만들어내고, 포크로 쿡 찌른 스테이크를 한 입에 베어 물고, 장이 뒤틀려 배를 웅켜쥐고 입에는 수건을 물고 있는 김태희의 변신은 남녀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으로 자칫 밉상이 될 수도 있는 진짜 ‘공주’ 캐릭터를 사랑스러운 공주로 만든 것이다.

‘마이 프린세스’가 20%를 찍은 3회 방송분에서는 순종의 증손녀 이설(김태희)이 아버지의 죽음의 원인을 알게 되고, 억지로 잊었던 기억의 단편들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설 역의 김태희는 눈물도 흘렸고, 사랑스럽게 웃었고, 통쾌하게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마이 프린세스’는 수목 안방의 정상에 올랐다.

‘마이 프린세스’사 수목 안방의 구도를 재편할 동안 동일 시간대 방송된 KBS2 ‘프레지던트’는 7.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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