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시즌이 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시즌인 것이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금융권과 자동차업계는 분주해진다. 앞다퉈 삼성맨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 탓이다. 삼성맨의 행복한 고민은 깊어가고 각 업계에서는 삼성맨을 모시기에 손발이 바빠지는 때다.
이번 성과급 시즌은 더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설 연휴 직전 임직원들은 총 2조원에 달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주요 계열사가 이달 말 받게 될 PS도 사상 최대 규모라는 예상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지만 실적이 좋은 사업부는 차장·부장급의 경우 최대 3천만~4천만원의 PS를 수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회를 금융권과 자동차업계에서 놓칠리 없다. 이는 여행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성과급이 높아지니 여유자금을 활용해 또다른 수익을 창출하려거나, 해외여행 혹은 신차 구입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 살펴보면 본래 삼성 임직원들은 타회사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 주요 고객으로 자리해왔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거래 고객 가운데 삼성 임직원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 이에 따른 판촉전이 시작되고 있다.
문자와 이메일은 기본이며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삼성전자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단지를 게시하는 경우도 많다.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수원과 기흥, 탕정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장 입구에서는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맞춰 차업계 세일즈맨들의 판촉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양재역과 잠실역, 남대문 등 삼성 계열사 통근버스 승·하차장에서도 차업계세일즈맨들이 팸플릿을 돌리며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도하게 된다.
이들 업계의 주요 타깃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 153조원에 영업이익17조원을 달성해 가장 많은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이익을 쓸어담으며 연초 계획을 초과달성한 반도체사업부 임직원들은 성과급 한도인 연봉의 50%에 육박하는 PS가 지급되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역시 풍부한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기에 금융권과 차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제 삼성맨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이 두둑한 PS를 받게 되면 그 돈을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곳은 금융권과 차업계인 만큼 삼성맨들을 향한 판촉전의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삼성의 PS는 각 계열사 사업부별로 연초 수립한 이익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직원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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