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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손학규, 민심에서 정권교체의 동력을 찾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신묘년 새해에도 연일 전국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거리의 노숙자와 대화를 나누고, 시골장터의 농민이 전하는 구제역 걱정도 듣는다. 또 비정규직 아들을 둔 부모의 손을 맞잡고 고달픈 한숨을 듣는 것이 일과다.

그의 수첩은 이미 갖가지 사연의 민심을 적은 글로 시커멓게 변했다. 12일 전국 234개 시ㆍ군ㆍ구를 도는 100일 희망대장정 행사의 일환으로 대전에 갔다.

그에게 올해는 대선 승리의 문을 여는 열쇠를 쥐느냐 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다. 정권교체를 이룩하라는 ‘당심(黨心)’은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대표 취임 후 지난 100일은 춘천에서 보낸 2년여 칩거 생활의 공백을 딛고 야권 지도자로서 착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그가 허기를 채우기에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당심은 잡았지만 민심을 잡는 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지율은 고작 한자릿수다. 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는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며 대권으로 향하는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빈부격차와 강자독식, 특권 등 한국병 치유와 보편적 복지가 그것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악수 한 번 한다고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손 대표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연말에 가서야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가동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숙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당내 경쟁자의 도전을 극복해야만 한다. 또 야권 통합은 정권교체의 필수 과제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 몫을 겨냥한 당내 세력과 다른 야당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손 대표에게 4월 재보선은 사실상 첫 시험무대다. 총선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패배하면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이다. 손 대표가 100일 대장정이 끝나는 때가 4월 재보선 시작 시점으로, 당분간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 동력을 얻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 측 핵심 인사는 “손학규 하면 떠오르는 게 없다가도 과거 석탄갱도에서 부목을 들고 시커먼 얼굴로 구슬땀을 흘리던 사진 속의 손학규는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게 손학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희망대장정에 손 대표가 올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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