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 요즘 빠진 딜레마다. ‘스타오디션’은 지난 7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AGB닐슨미디어리서치ㆍ전국)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2’가 방송 직후 연일 밥상머리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수많은 이슈를 낳았던데 반해, ‘스타오디션’은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다. 11세 참가자 김정인, 미스 재팬 출신 권리세, LA 예선 참가자 허지애 등이 반짝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그 원인을 지상파방송의 매체 특성에서 찾기도 한다. 지상파는 케이블ㆍ위성TV 등 뉴미디어 방송에 비해 40대 이상 시청층이 두터운 편. 10~20대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을 인터넷 게시판과 동영상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데 반해 40대 이상 장년층은 방송사가 보내주는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시청하는데 그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상파 3사가 최근 몇년간 강화한 인터넷 동영상 저작권도 ‘스타오디션’의 이슈화에는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슈퍼스타K 2’를 방송한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불법 동영상으로 골치를 앓았지만 이런 동영상이 이슈 재생산에 기여한 공도 무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각종 블로그와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가는 불법 동영상이 입소문을 내고시청률을 올리는 일등 공신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반면 웹하드ㆍ포털 업체들과 저작권 합의를 이뤄낸 iMBC 관계자는 “웹하드ㆍ포탈 업체들의 협조로 상시 모니터링, 불법 동영상 포착시 즉시 삭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된 재방송 횟수도 관건이다. 재방송 횟수가 많으면 본방송 시청률에는 악영향을 미치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 이슈의 확대 재생산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스타오디션’은 이틀 뒤인 9일 오후 한차례 재방송되는데 그쳐 보통 5~6차례 재방송을 했던 ‘슈퍼스타K’와는 대조를 이뤘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