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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아이’ 노승열 뜨고 ‘일본 아이콘’ 이시카와는 주춤
‘이시카와 믿었더니, 노승열이 에이스였네.’

9일 막을 내린 아시아-유럽 골프대항전 ‘로열 트로피’의 아시아팀 단장 조 오자키(일본)는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이틀 동안 6-2로 4점을 앞서 우승이 예상됐던 경기에서 마지막날 2무 6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유럽에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오자키 단장은 ‘일본의 빅3’ 이시카와 료, 이케다 유타, 소노다 슌스케를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에서 나란히 4~6번에 배정했지만 이들이 승점을 하나도 보태지 못했고, 결국 아시아는 7-9로 역전패했다. 오자키 단장으로서는 이날 3점만 보태면 우승이라고 판단해, 일본 선수들을 ‘우승 결정이 유력한 순번’에 몰아넣었지만 작전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우승을 놓쳤지만 한국의 차세대 스타 노승열(20)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유럽선수들과 세계골프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아시아의 우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시카와는 마지막날 맥없이 무너져 큰 실망감을 안겼다. 

조 오자키 단장(왼쪽)이 9일(현지시간) 경기를 마친 노승열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노승열은 마지막날 유럽팀의 강호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맞붙어 17번홀까지 1홀을 앞서며 매운 맛을 보였다. 장타력과 정교함에서 베테랑 스텐손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버디도 나란히 7개. 노승열이 마지막 홀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파에 그쳐 버디를 잡은 스텐손에 홀을 내주며 아쉽게 비겼지만, 이는 이날 아시아팀이 거둔 첫 승점이었다.

노승열은 첫날 포섬게임과 이튿날 포볼게임에서 각각 스텐손과 콜린 몽고메리 등 유럽의 에이스들과 맞붙어 모두 이겼다.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0.5점을 따낸 노승열은 이번 대회 양팀 16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2.5점의 포인트를 올리며, 차세대 골프스타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반면 이시카와 료는 마지막날 라이스 데이비스와 맞붙었지만 잡아야할 버디 찬스를 잇달아 놓치는 등 실수를 거듭하며 2홀 남기고 4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일찌감치 스타덤에 오른 이시카와는 벌써 이번 대회에 세번째 출전했지만 승점은 겨우 4점에 그쳐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열린 한일대항전에서도 김경태에 완패한 것을 감안하면 ‘국가대항전에서는 평범한 선수’라는 비난을 받을 만했다. 뛰어난 기량에도, 감정 컨트롤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진 기자 @shutdown001>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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