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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단 부스터’ 못지 않은 아이유의 ’3단 변신’
가요계의 대세 아이유, 새롭게 떠오른 이 국민 여동생의 변신은 놀랍다. 긴 속눈썹을 깜빡거리며 노래하는 인형이 되었다가 토끼탈을 뒤집어쓴 영락없는 여고생이 되기도 한다. 이게 웬 걸,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뚱보’로 변하기도 한다. 가히 3단 부스터에 맞먹는 3단 변신이다.

있어야 할 자리가 다른 이유다. 가수 본연의 모습은 무대에서, 민낯에 가까운 귀여운 여고생의 모습은 예능에서, 진정 이 소녀가 아이유인지 알아보기 힘든 것은 만화적인 드라마에서였기에 가능했다. 이제 아이유의 변신을 따라가보자.

▶ ‘인형인지 사람인지’ 노래하는 깜찍 소녀=열여덟 아이유, 무대 위의 이 소녀는 노래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유를 아끼는 ‘오빠’들의 귀를 사로잡는 것은 수줍은 소녀의 결의에 찬 고백과도 같은 ‘3단 고음’이었으나 ‘언니’들은 달랐다. ‘오빠들의 로망’이 된 아이유이다 보니 이 소녀의 머리, 옷차림, 메이크업은 ‘언니’들의 관심사가 되기 충분했다. 

그중 가장 따라하기 손쉬운 것은 메이크업이다. 무대 위의 아이유는 커다란 눈과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을 강조한다. 어쨌거나, 어려보이기 위한 방법이다. 열여덟 소녀조차 어려보이게 만드는 이 메이크업은 말 그대로 ‘베이비 페이스’ 메이크업이다.

아이유 따라잡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그레한 볼의 표현, 복숭아빛 블러셔를 살짝 펴발라 얼굴 전체에 생기를 주는 것이다. 또 한 가지의 팁은 눈화장이다. 아무리 찬바람 부는 겨울, 시크한 블랙의 스모키 메이크업이 유행이라 해도 아이유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스모키 메이크업은 버려야 한다. 사랑스러워 보이고 싶다면 지나친 색조화장은 금물이다. 젤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기왕이면 동그랗게 눈모양을 만들어주는 편이 낫다. 인형같은 큰 눈망울을 위해서는 진하고 선명하게 그려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거기에 입술도 피치핑크나 누드핑크 컬러로 발라준다면 더 순수해보인다. 아이유가 ‘오빠’들의 대세가 되며 한결 어려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리바리 뚱보 소녀=분명히 아이유라고 했다.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상의는 진분홍인데 그 매치가 참 촌스럽다. 옷 안에 숨어든 아이유의 살집은 탄탄하다. 얼굴도 평상시의 두 배, 커다랗고 까만 뿔테 안경을 낀 모습이 만화 캐릭터스럽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는 탄력이 넘치는 ’뽀글이’다. 동그란 얼굴 안의 도톰한 입술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 소녀는 KBS2 ‘드림하이’의 필숙이다. 아이유가 맞다. 특수분장의 결과다. 자기의 몸보다 몇 배는 불어난 몸을 하고 있는 아이유는 성격도 느긋하고 말투도 얌전해졌다. 마치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뚱뚱한 추녀로 변신했던 김아중을 보는 듯하다.

아이유의 이러한 변신에는 김아중 못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아이유만을 위한 맞춤형 특수분장의 결과다. 드림하이 측은 뚱녀 아이유의 틀을 제작하는 데에만 무려 5000만원이 들었다고 했다. 매회 분장 비용은 200만원, 총 5~6회에 걸쳐 촬영하니 6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게다가 얼굴 분장에만 2시간이 걸린다. 총 5시간은 족히 넘게 걸린다는 설명, 심지어 이 뚱녀에서 벗어나 원래의 아이유로 돌아오는 데에도 2시간이 넘게 걸리니 아이유의 두 번째 변신은 시간과 돈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시청자들이 받는 충격은 보너스다.

▶ ‘귀여워서 좋겠다’ 신묘년이 즐거운 토끼 소녀=이런 귀여운 벌칙이라면 매번 아이유이길 바란다. 최근 아이유가 커다란 토끼옷을 입었다. ‘토끼 소녀’로의 변신이다. 신묘년을 맞이한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신묘년이기에 아이유의 토끼 변신은 더 귀엽다.
[사진=아이유 미투데이]

아이유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2부 ‘영웅호걸’ 녹화에서 털의 질감마저 느껴지는 잿빛의 토끼 인형을 쓰고 등장했다. 일종의 벌칙이었다. 시골 어르신들의 일일 집배원으로 활약해야 하는 아이유는 프로그램 오프닝부터 촬영이 진행되는 1박 2일 내내 토끼옷을 입고 있었다. 옆으로 가방을 둘러 메고 커다란 노란 리본을 메고 있는 아이유, 게다가 뾰루퉁한 표정까지 소녀 아이유의 귀여운 세 번째 변신이다.

이처럼 소품을 활용한 변신이 아이유에게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초밥소녀가 됐다. 이번에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다. 생선초밥을 뒤집어쓴 소녀는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노래를 부를 뿐이었다. 그저 하나의 초밥에 지나지 않았지만 초밥 안의 아이유를 상상하니 이조차 “무조건 귀엽다”는 뜨거운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아이유의 이 같은 변신에 “아이유는 귀여워서 좋겠다”는 질투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러한 반응까지 이끌며 아이유는 ’3단 부스터’ 부럽지 않은 ’3단 변신’을 마무리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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