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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수년 내 年 매출 220조 달성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은 5일(미국 시각) “삼성전자가 세계 전자업계 최초로 수년 내에 연간 매출 2000억 달러(약 225조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반도체 및LCD 사업이 대폭 성장하고 3D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연 매출 4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2000억 달러’ 달성은 향후 3~4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성장폭을 감안했을 때 매출 2000억 달러는 2015년 이전에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작년 8월부터 구상한 올해 사업계획이 당초 예상했던 부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로 수립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5년 후에는 글로벌 전자업계에 큰 변화가 발생하며 삼성전자에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자산업은 스마트화, 모바일화, 클라우드(cloud)화 등 경쟁 패러다임이 전환하고 있다”면서 “5년 뒤 정보량은 지금보다 10배 이상의 디지털 인프라를 갖춰야 할 만큼 천문학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무선 전환과 디지털 방송 전환 완료, 비디오 웹 확대 등이 변화를 이끌 것이며 IT산업은 주도 기업 간 다양한 융합과 수직적 통합이 발생해 현재와 매우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량 증가는 반도체 수요를 촉발하고 동일 콘텐츠의 디스플레이를 여러기기에서 동시 접속하게 하는 ‘N-스크린’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IT 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전자는 변화를 주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대신 단순히 기기를 잘 만들어 파는 것을 넘어 연구개발과 제조, 물류 등 전 분야에서 친환경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성공적인 신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을 더욱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한 사업으로는 PC와 생활가전, 네트워크 사업, IT 솔루션 사업 등을 들었다.

그는 “세계 1위를 차지한 TV와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휴대전화 사업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잠재력 있는 사업은 성장을 시키기 위해 우수 인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의 입체영상(3D) 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셔터안경방식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가 선택한 길(셔터안경방식)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10년 후면 안경 없이 3D TV가 나와 모든 논쟁이 부질없어지는 때가 올 수 있다”며 “무안경 방식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지만 상용화하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및 태양광 등 신수종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500억 달러인데 의료 진단기기 시장은 800억 달러를 넘는다”며 “전자 분야의 발 빠른 기술개발 속도가 가세한다면 의료기기를더욱 좋고 싸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태양광 기술도 올해부터 시장에서 마케팅을 시작했고 한 해에 1천억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신수종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려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정도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과감한 투자 등이 이어진 점을 ‘전문경영인이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업 경영에서 더 나아가 삼성이 업계와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경력으로 볼 때 굳이 특정 사업부를 맡아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 본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국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일부 분야에서는 M&A가 필요할 것인데 대상 기업은 국내에서는 최소화하고 해외 업체에 대해 차라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접 벌이는 사업 분야가 아니면 제휴(얼라이언스) 방식으로 외부업체와 손을 잡는 방안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부회장은 브라질 사업과 관련, “삼성SDI가 브라운관을 만들던 공장에서 소비가전 제품을 만들도록 했고 상파울루에는 휴대전화 공장을 차렸다”며 “부지가 좁아서 다른 공장 부지를 찾아보면서 현지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흡수와 노조에 대한 의견도 표명했다.

그는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사서 키우고 중소기업 인력을 채용하는 것도 대기업의 역할”이라며 “무리하게 인력을 뽑아가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스베가스=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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