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크리스티 경매소는 5일(현지시각) 지난해 타계한 배우 데니스 호퍼가 생전에 모은 예술품 300점을 다음주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다.
영화 ‘이지 라이더’로 유명한 데니스는 예술에 관심이 많아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다수의 예술가와 사이가 돈독했다. 때문에 LA인근 해변도시 베니스의 자택은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할 정도로 예술품으로 가득했다.
크리스티 측은 워홀의 ‘마오’와 브루스 코너의 ‘풀밭 위의 식사’에 주목하며 이들의 예상 경매가가 2만~3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측은 “워홀의 작품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 나올 마오쩌둥의 초상화. 왼쪽 눈 위와 오른쪽 어깨 위에 총알 자국이 남아 있다. 워홀은 눈 위 총알자국에는 'Bullet Hole', 나머지 자국에는 'Warning Shot'이라고 적었다. |
특히 ‘마오’의 경우 작품에 난 두 개의 구멍이 눈길을 끈다. 데니스와 친분이 두터웠던 알렉스 히츠에 따르면 이 구멍은 데니스가 ‘마오’를 보고 겁을 내며 총을 쏴 생겼다. 워홀은 총알 구멍을 보고 작품을 훼손했다고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예술적인 협력자’라고 데니스를 치켜세우며 직접 각 구멍에 ‘총알 구멍’, ‘경고탄’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지 라이더’의 영화대본과 포스터 등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경매는 “모든 것을 팔아라”는 데니스의 유언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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