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가 유행하는 영국에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신종플루 예산을 스포츠 대회에 쓰기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신종플루의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 가운데 예비비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0억원)를 2014년 열리는 영연방 경기대회인 커먼웰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예산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커먼웰스 대회는 4년 마다 영연방 국가들이 모여 진행하는 대회로 올해는 인도에서 열렸으며 2014년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는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신축 등을 할 예산이 필요하지만 중앙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예산 확보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각 부문의 예산을 대회 유치 자금으로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인 노동당의 보건 분야 대변인인 재키 베일리 의원은 3일 “신종플루가 유행할 것에 대비해 백신과 치료제 구입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을 스포츠 경기 예산으로 돌리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신종플루가 다시 기승을 부리려는 마당에 그러한 움직임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번 겨울에 4명이 신종플루로 숨졌고 237명이 신종플루 판정을 받았다.
영국 전체에서 지난해 10월 이후 신종플루로 숨진 사람은 모두 3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성탄절 연휴가 끝나 새해 업무가 시작되고 학교들이 개학하는 이번 주 후반부터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디.
비난 여론이 일자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보건장관은 “신종플루 백신 등이 이미 필요 이상 확보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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