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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도촬'...한국 왜 무대응?
일본의 니혼티비(NTV)가 김연아의 비공개 훈련을 몰래 찍어 방영한 사건에 대해 대한 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내년에 일본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하는데 (일본 언론에) 밉보일 수 없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빙상 연맹은 또 NTV가 사과를 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책임방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빙상연맹의 한 국장급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도촬건에 대해 올댓스포츠와 매일같이 전화 통화해 상의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방송사에 항의하고 있다”며 “피겨는 정치적인 스포츠인데다 내년에 일본에서 세계선수권대회하는데 일본 언론에 밉보이면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빙상연맹 명의의 항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NTV 측에서 구두로는 이미 사과한 상태이며, 공식적인 사과문을 보내라고 일러준 상태”라며 “연말연시라 방송국이 바빠 사과문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빙상연맹의 해명은 사실관계 파악부터 잘못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대응에 관해 빙상연맹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방송사가 구두로 사과를 전해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도 사과문이 아니고 사과방송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빙상연맹의 이런 태도는 이번 지난 2010년 1월, 전주 4대륙 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의 수속 장면을 호텔 직원이 찍어 올렸을 때 일본 빙상연맹이 연맹 차원서 강하게 항의한 것과 대비되며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피겨팬들은 “지난 4대륙대회 때 아사다 마오가 호텔 수속하는 장면을 호텔 직원이 찍었을때 일본 빙상연맹은 한국 빙상연맹에 강하게 항의 했으며, 당시 빙상연맹은 일본에 사과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호텔 수속장면 촬영보다 비공개 훈련장면 촬영이 더 큰 문제인데 연맹 차원에서 공식적인 대응이 없다는 것은 연맹의 책임방기”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빙상연맹은 지난해 2월 끝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피드 및 피겨 선수들 수상 내역을 지난해 12월까지 갱신하지 않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이번 NTV의 김연아 도촬사건은 전세계 4대 통신사중 하나인 AP통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미국, 러시아, 일본, 덴마크, 필리핀 등 전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본지 2010년 12월 31일자 인터넷판 참조)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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