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훈련은 작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국지전 상황을 비롯해 김정은으로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처하는 한미 양국군의 대응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된다. 양국군은 작년 12월 합의에 따라 최근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방향으로 북한의 국지도발 대비계획을 전면 보완했으며 이번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 때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0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습은 위기관리연습(CMX), 모의 지휘소연습(CAX), 사후검토회의로 나눠 실시된다. 세 차례에 걸친 위기상황조성 보고회의를 통해 전쟁의 위기가 조성되고, 이 과정에서 외교, 정보, 군사, 경제 등 다방면에서 위기를 관리하는 연습이 이뤄진다.
위기상황이 조성되면 이를 평가하고 군의 전략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모의 MCM(군사위원회)과 SCM(안보협의회)이 열려 국가위기 극복과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양국의 외교적인 노력이 강구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군 증원부대동원 전략지침을 하달한다.
유사시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투입되는 미군 증원전력은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 병력 69만여 명, 함정 160여척, 항공기 2000여 대 등으로 구성된다.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28일 대구공군기지에 도착한 미군 스트라이커부대는 보통 포병 1개 대대, 보병 3개 대대, 공병대대, 정보.감시부대, 핵 및 화생방물질 탐지를 포함한 정찰부대 등으로 구성되며 경량화된 신형 탱크로 무장해 기동성이 뛰어나다. 이번 훈련에는 북한이 서북도서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국지전을 감행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국지전에 대응해 전면적으로 보완한 대비계획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포병전력과 무인정찰기(UAV) 등의 정찰수단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어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연합사 전쟁계획인 ‘작전계획 5027’이 적용된다. 지상구성군사령부(사령관은 연합사 부사령관), 공군구성군사령부(사령관 미 7공군사령관) 등의 지휘관들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고 격퇴하기 위한 연합전술 토의를 하고, 훈련의 하이라이트인 모의 지휘소연습에 돌입한다.
모의 지휘소연습은 연합상륙작전과 공중강습 등 전투 현장과 유사한 실전 훈련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증원된 미군 전력의 전방 이동이 이뤄지고 전군적으로 40여회가 넘는 대ㆍ소부대의 연합 및 합동훈련이 진행된다. 증원전력의 전방이동 연습 등은 독수리훈련 기간에도 실시된다.
연합군은 수복되는 북한지역에 대해 연합민사작전과 대량살상무기 해체 및 접수 등을 위한 ‘개념계획 5029’를 적용한다. 이 계획에 따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부대도 참가해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와 함께 북한 핵 및 미사일 등의 제거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불안정 상황과 그와 연계된 남한내 사회혼란이 조성된 가운데 전면전을 수행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우 기자@dewki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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