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상목, 무디스 만나 “강도높은 지출 구조조정 지속할 것”…WGBI 편입 점검
WB ‘미래 도전과제에도 준비된 은행’ 목표 제시
21차 IDA 재원보충 최종회의 韓개최 협력 당부
유로클리어 “신속 제도개선 WGBI 편입 큰 역할”

[헤럴드경제(워싱턴D.C.)=양영경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최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의 면담에서 우리 정부의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마리 디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무디스 측은 한국의 높은 신용등급(Aa2)은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재정지출 조정을 이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재정 건전화 정책을 높게 평가하며 최근 WGBI 편입도 한국의 이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최 부총리는 같은 날 유로클리어에서 국채통합계좌 관련 그룹 내 최고위 관계자인 이사벨 델롬 전략·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나 내년 하반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해 점검해야 할 사항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델롬 총괄은 “유로클리어가 지난해 8월 최초 계약을 체결한 지 1년도 안 돼 국채통합계좌 도입을 완료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현재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수요는 개통 1개월 만에 11억유로(약 1조6000억원)로 급증했고 앞으로 점차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글로벌 수탁은행·자산운용사 등 전 세계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로클리어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20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최 부총리는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기후변화·인구구조 변화 등 미래 도전과제에도 준비된 은행이 되기 위한 방안을 공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출범한 K-파이낸스 패키지를 촉매제로 활용해 다양한 재원을 통해 개발도상국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파이낸스 패키지는 순방·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경제협력파트너십(EIPP)·공급망기금·대외경제협력기금(EDCF)·다자개발은행(MDB)·수출금융을 연계한 개도국 대규모 사업 지원을 말한다.

최 부총리는 또 “올해 세계개발보고서에서 언급됐듯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AI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면서 “세계은행의 디지털 부총재 직위 신설을 환영하며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제개발협회(IDA) 재원보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IDA 재원보충 최종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올해 4번째 면담을 진행했다. 양측은 제21차 IDA 최종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비롯해 신탁기금·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을 통한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기업 대상 WB 조달 설명회는 지난 5월에 이어 11월에도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8월 세계개발보고서에서 한국을 ‘성장 슈퍼스타’로 표현한 데 감사를 표하고, 조직 내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 확대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최 부총리는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투자·AI·데이터· 농업기술·에너지·항만·공항 등 지난 10월 정상회의 당시 언급됐던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한-카타르 재무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속도를 높이고, 고위급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y2k@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