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출국시 발생하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별도 출입문을 개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예인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연예기획사에 '아티스트 출국 시 인천공항 전용 출입문 사용 절차 준수 협조 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군중의 운집을 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해 오는 28일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적혔다.

다만 연예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며 기존에 운영하던 '승무원·도심공항 전용 출입문' 이용 대상에 다중밀집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유명인을 포함한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 유명인이라고 해서 모두 이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 출입문을 이용하려면 사용일시·소속·성명·항공편 등이 적힌 서류를 공사에 제출하고 인천국제공항경찰단에 경호원 배치 사전신고를 마쳐야 한다.

배우 변우석을 경호하는 업체 직원이 공항 라운지 이용 승객에 플래시를 쏘는 모습. [엑스 갈무리]

공사는 제출된 내용을 검토해 예상 밀집도를 추산하고 과도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면 별도 출입문 이용을 허가한다.

이는 일반 이용객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연예인들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공무가 아닌 개인의 영리활동을 위해 출국하는 연예인들에게 별도의 통로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연예인들이 국위선양한 것도 아닌데, 어이가 없다", "연예인이 무슨 벼슬인가, 그런 특혜까지 줘야 하나", "다들 줄서서 들어가는데, 연예인만 불 안서고 바로 들어간다고? 말도 안된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공사는 특혜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조치는 연예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일반 이용객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