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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해리스, 트럼프 ‘필승카드’ 경제에서 격차 줄여”
트럼프 ‘해리스 책임론’ 부각 실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유권자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더 높은 점수를 줘왔던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격차를 좁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을 때 시행된 5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 지지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평균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를 교체한 이후에는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평균 6%포인트로 줄었다.

유권자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낫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분석가는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내려오고 있으며 급여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미국인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실제 나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에 69.0으로 집계됐는데 이를 2022년 6월의 저점과 비교하면 40%가량 개선된 것이다.

또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그를 괴롭힌 급격한 물가 인상과 관련이 없다고 여기는 듯하다고 WP는 평가했다.

공화당 여론조사원인 프랭크 런츠는 “유권자들이 해리스에 대해 확신이 없지만 일단 한번 믿어주기 시작했고 그게 정말 의미가 크다”면서 “물가가 유권자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지만 트럼프는 해리스의 책임을 추궁하거나 해리스를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정책 실패와 엮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를 바이든 대통령과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효과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경제가 근본적으로 탄탄하다는 점을 설득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대신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더 공감하는 메시지 전략을 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금까지 내놓은 경제 공약은 의료 서비스와 주거, 보육 비용 절감 등 중산층에 중요한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여론조사원인 셀린다 레이크는 “해리스 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매우 적극적으로 내놓았는데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그녀가 새로운 삶의 경험을 보유한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도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그녀의 정책이 바이든과 같을 것이라 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경제 분야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캠프 대변인은 “모든 여론조사는 경제 문제에서 카멀라 해리스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는 첫 임기 때 역대 최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성공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해리스-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년간 일으킨 경제적 고통,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기름값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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