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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때 기업이 모셔갔는데' 이제는 줄해고…"가로등에 구직 전단 붙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도에서 노숙자가 잠을 자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30살 쿠겔만씨는 최근 3개월간 뉴욕 맨해튼의 가로등 기둥에 자신의 이력을 담은 QR코드를 넣은 구직전단 150장을 붙였다. 이베이에서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맡다가 해고된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 취업 시장은 몇 년 전보다 확실히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IT기업들이 ‘서로 모셔 가던’ 미국의 기술 분야 인력들이 취업난 시달리고 있다. I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면서 회사 역량을 이쪽에 몰아주는 바람에 다른 분야 인력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WSJ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주요 기술 분야 인재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드닷컴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는 3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레이오프플라이는 올해 1월 이후 기술 기업이 13만7000명의 인력을 해고했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IT 기업들이 AI 분야에 전념하면서 다른 기술 직종들이 위기를 겪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급여 서비스업체 ADP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0월 정점에 도달할 때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전반적인 고용감소 추세에 따라 채용이 둔화됐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로 경제가 냉각되면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한 적이 없는 대형 기술기업조차 수만 명씩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AI 전문 인재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인간과 유사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잠재적으로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첨단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 열풍과 경쟁이 촉발됐고 이 분야 전문인력은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인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ADP 리서치 책임자인 넬라 리처드슨은 "디지털 공간 측면에서 이전 시대만큼 새로운 지평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람을 투입해 해결하던 것을 기술적으로 해결해 버린다"고 해석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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