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만주사변 93주년인 18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일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일본인학교 학생 1명이 오늘 오전 남성에게 습격당해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야 부장관은 “중국 당국이 용의자들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인 보호를 위해 현지 당국에 재발 방지와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현지 일본인학교에 다니는 남자 초등학생으로 등교 중 괴한의 흉기에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18일 오전 선전 일본인학교의 한 10세 학생이 학교 입구로부터 약 200ｍ 떨어진 곳에서 한 남자에 의해 칼에 찔렸다”고 확인했다.

린 대변인은 “다친 학생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전력으로 처치 중”이라며 “용의자는 이미 현장에서 붙잡혔고, 사건은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1931년 일제가 만주 침략 전쟁을 개시한 만주사변(9·18사변) 93주년이기도 했다.

중국은 평소에도 일제의 전쟁 범죄와 식민지 침탈 등을 자주 소개하며 역사·애국 의식을 고취해왔다.

이날 오전에도 관영매체들은 동북 지역 9·18사변 기념식과 자국 여행객들의 발길 등을 조명했다.

린 대변인은 9·18사변 발생일과 우연히 겹친데다 증오범죄(hate crime)인지에 대해 묻자 “중국은 법치국가로 우리는 일본을 포함한 각국 인사가 중국에 와 여행·공부·사업·생활하는 것을 늘 환영해왔고 계속해서 효과적 조치를 취해 재중국 외국인의 안전을 보증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중국 남부 광둥성의 핵심 도시인 선전시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일본 등 해외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외국인도 비교적 흔한 곳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사건은 3개월 만에 발생한 중국인의 일본인 습격이다.

6월 일본인 모자를 보호하다 숨진 후유핑 씨를 추모하는 글과 조화 [SCMP 갈무리]

지난 6월에는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중국인 남성이 하교하는 자녀를 맞으러 나간 일본인 모자 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일본인 여성과 미취학 아동인 아들이 다쳤으며 이들 모자를 지키려다 중상을 입은 일본인학교 통학버스 중국인 여성 안내원인 후유핑(胡友平)씨는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쑤저우시 정부는 고인에게 ‘견의용의 모범’ 칭호를 추서했고, 일본대사관도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