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 미국 월가에서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주 100시간 이상 일하던 젊은 직원이 과로사하면서 근무 시간을 두고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JP모건 등을 비롯한 월가의 대형 은행이 저연차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JP모건의 경우 저연차 은행원의 근무 시간을 주 80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실시간 외환거래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일부 예외 규정을 두기로 했다. 또한 3개월마다 업무와 완벽하게 차단된 휴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새로운 시간 관리 도구를 도입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부 조직을 제외하고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업무를 하지 않기로 지침을 마련했다.
월가 직원들은 고연봉을 받지만 최대 주 120시간에 달하는 등 살인적인 근무시간으로 악명 높다. 저연차 직원만 해도 초봉 20만달러(2억6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WSJ은 고액 연봉에 이끌려 일을 해온 저연차 직원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수천 명의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투자은행(IB)에 발을 들이는데, 이들 중 다수는 장시간 업무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주 100시간 넘게 업무에 시달린 35세 뱅크오브아메리카 직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사인은 과로사의 대표적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관상동맥 혈전, 그로 인한 심근 경색이었다. 또한 2013년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런던지사에 일하면 인턴이 3일 연속 밤샘 근무를 하다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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