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프랑스인들은 월 최저 생활비가 205만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는 지난 5월 프랑스 표본 인구 996명을 대상으로 빈곤 지표를 조사해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입소스는 프랑스 민간 구호단체의 의뢰로 2007년부터 매년 프랑스인이 느끼는 빈곤 지표를 발표한다.
조사 결과 프랑스인이 평가하는 빈곤 기준선은 1396유로(한화 약 205만5000원)로 전년보다 19유로(약 2만7000원) 올랐다. 프랑스의 실질 최저임금인 1398유로(205만8000원 )와 비슷한 수준이다.
빈곤으로 평가하는 기준선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주민의 주관적 빈곤 기준선은 1431유로(210만6000원)였지만 지방은 1388유로(204만3000원)로 조사됐다.
또 18세 미만의 자녀가 한 명이라도 있는 경우는 빈곤 기준선이 1447유로(213만원)으로 자녀가 없는 가정의 기준선(1377유로, 202만7000원)보다 높았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48%만이 돈을 저축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16%는 적자 신세라고 답했다. 주관적 빈곤 기준선에 따라 응답자의 62%는 자신이 빈곤을 경험했거나 빈곤에 직면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고 답해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노동자의 80%, 45∼59세의 70%, 농촌 거주민의 69%가 과거 빈곤을 경험했거나 빈곤 직전 상황을 겪었다고 답했다. 월 가구 소득이 1200유로(176만6000원) 미만인 저소득층에선 이 비율이 77%였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의 79%가 다음 세대가 더 큰 빈곤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이 비율은 86%에 달했다.
에너지 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프랑스인의 비율은 47%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어 역대 최고였다. 월세나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은 38%, 건강 보험료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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