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아팔라치고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각) 총격을 가해 4명을 살해한 14세 콜트 그레이의 머그샷.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4명이 사망한 미국 고교 총격사건의 범인 콜트 그레이(14)의 어머니 마시 그레이가 희생자 유족들에게 사과했다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시 그레이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두 소년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의 부모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모두가 악몽 같은 삶을 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을 탓했다. 그렇지만 자기 아들이 괴물은 아니라면서 매일 여러분을 기도하고 있으니 그와 나머지 가족을 위해 기도를 부탁한다고도 덧붙였다.
콜트 그레이는 지난 4일 자신이 다니던 애틀랜타 인근의 애펄래치고등학교에서 반자동 공격 소총을 난사해 교사 2명과 학생 2명 등 4명을 살해하고 9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아버지 콜린도 과실치사와 2급 살인,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콜린은 지난해 12월 아들 콜트에게 이번 범행에 사용된 소총을 선물함으로써 제삼자의 죽음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총격범인 콜트 그레이는 범행 당일 아침에 엄마에게 “엄마 미안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모친은 경찰이 총격 사건이 접수되기 30분 전인 오전 9시 50분에 학교에 전화를 걸어 “극도의 비상 상황”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배로우 카운티 셰리프인 저드 스미스는 위협 가능성에 사전 경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희생자 가족은 막을 수 있었던 사고임에도 학교 측이 적절한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