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영국, 이란항공에 대해 자국 취항 제한 조치 예정
존 커비 미국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대량 공급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해 두 국가에 대한 신규 제재를 단행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대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급을 포함한 대러 군사지원에 관여한 이란과 러시아 개인 10명과 6개 회사, 이란산 무기 부품과 무기 시스템의 대러시아 전달에 관여한 선박 4척 등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국무부는 이란의 불법적 무기 확산 및 획득에 관여한 이란의 국적 항공사 이란항공과, 이란-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등에 관여한 러시아 기반 해운 회사 2곳 등 총 3개 법인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란의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데 관여한 러시아 해운 회사 소속 선박 5척도 제재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사람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 및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아울러 미국의 일부 파트너 국가들은 이란항공의 자국 취항을 추가적으로 제한하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미 재무부는 전했다. 우선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이 같은 이란항공 취항 제한 조치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副)장관은 “오늘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의 무분별한 대러시아 탄도미사일 확산 결정에 대응해 조율된 조처를 취한다”며 이란이 러시아에 공급하는 미사일들은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러시아의 불법적 전쟁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지시에 따라 EU 회원국들에게 이란에 대한 신규 제재안을 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제재 시행을 위해선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피터 스타노 EEAS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러시아로 이전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렐 고위대표는 이란 측 파트너들과 양자 접촉에서 그러한 결정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면서 탄도미사일 이전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지난 7일 이란이 수백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선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날 외무부에 이어 이날 주유엔 대표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러시아 정부도 탄도미사일 거래 사실을 부인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