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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성장할 것”…반효진 총 잡은지 3년 만에 ‘최연소 金’ 등극[파리2024]
‘16세 나이’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결선 타이기록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리스트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이 경기 직후 소총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7.29 샤토루=이상섭 기자/SDH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한 반효진(16·대구체고)은 ‘여고생 소총수’로 불렸지만 처음부터 우승 후보로 분류되진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이 한창이던 2021년 여름, 친구를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처음 총을 잡은 반효진은 올해 대표선발전 1위로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사격계는 여고생 신분으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소총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소총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처럼 반효진이 파리에서도 기적을 일으켜 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반효진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다. 총을 잡은 지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지만, 너무 급격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기복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또 세계랭킹 16위의 반효진보다는 이번 대회 공기소총 여자 결선에서 반효진과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황위팅(중국)을 주목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러한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 사격은 반효진을 비밀병기로 준비했다. 반효진의 강점은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이다.

이날 결선에서 쏜 24발의 사격 가운데 9점대에 그친 건 단 3발뿐이다. 이중 2발은 황위팅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 23, 24번째 발에 몰려서 나왔다.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 속에서도 반효진은 침착하게 영점을 조정했고, 한 발로 모든 걸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제쳤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 앞서 진행된 5분 연습에서 반효진이 과녁을 조준하기 위해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한국 사격 대표팀 역대 최연소 선수인 반효진은 우리나라 역대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

반효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전날 열린 본선에서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결선에서는 251.8점으로 결선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만 두 차례 세운 것이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신기록을 세운 건 반효진이 세 번째다. 1호는 1988 서울 올림픽 남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안병균이었고, 2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진종오였다. 전날 본선에서 3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반효진은 결선에서는 타이기록을 남겼다.

이제 16세인 반효진의 나이를 생각하면, 한국 사격은 이곳 샤토루에서 ‘제2의 진종오’를 발견한 것일지도 모른다.

반효진도 '끝없는 성장'을 약속했다. 반효진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격을 시작하고 3년 밖에 안 돼서 최대한 겸손하게 경기 나갈 때마다 ‘하나라도 더 배우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올림픽에 와서도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쟤는 어디까지 성장할 생각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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