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선수 참가 1992년부터 촌외 생활
2004·2016년엔 호화 유람선 빌리기도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미국 선수단의 기수인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운데)가 보트를 타고 선수단과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미국 농구 대표팀은 과연 '드림팀'이라 할 만 하다. 구성 선수는 물론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 출전에도 역대급 비용을 들인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농구 대표팀이 파리의 특급 호텔을 통째로 빌리는 등 올림픽 기간 생활 비용에 약 1500만달러(약 208억원)를 지출했다고 미국 포브스가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대표팀은 800개 객실을 보유한 파리의 특급 호텔을 전체 임대했다"며 "이는 선수와 코치진뿐만 아니라 선수 가족, 지원 스태프, 대표팀 임직원, 미국프로농구(NBA) 임직원 등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미국농구협회의 예산과 관련 자료를 검토했을 때 미국 농구 대표팀의 올림픽 기간 체류 비용은 약 1500만달러 수준"이라며 "30만~40만달러를 쓰는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규모"라고 덧붙였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NBA 선수들이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자체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선수촌 밖에 있는 특급 호텔에서 생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호화 유람선을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미국농구협회는 특급 선수들의 경호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올림픽 때마다 외부와 단절된 숙소를 준비했다"며 "외부 숙소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식단을 제공하고 가족들의 자유로운 방문, 방 배정 문제 등을 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때론 선수단의 숙소가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하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톱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미국 농구 대표팀 호텔 앞에서 진을 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후엔 더욱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객실이 남는다면 미국 대표팀의 타 종목 선수단에도 방을 제공한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자국 다른 선수단에 아량을 베풀기도 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미국 골프 선수들이 농구대표팀 호텔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 농구대표팀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케빈 듀랜트 (피닉스 선스) 등 NBA 특급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이들의 지난해 수입은 6억달러(약 8313억원)가 넘는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