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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앞두고 드론 염탐…캐나다 "제시 마쉬도 코파서 염탐" [파리 2024]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일인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에 설치된 개회식장에서 셀린 디옹이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림픽을 앞둔 드론 염탐 사건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을 비롯해 제시 마쉬 감독이 이끄는 캐나다 남자대표팀오 최근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드론을 띄웠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CBC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슈메이커 캐나다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마쉬 감독 역시 코파 아메리카 경기 뒤 (대표팀 코치진이) 드론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후 코치진을 질책했다"고 고백했다.

슈메이커 CEO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드론을 사용한 데 대해 자세한 내용은 함구하면서도 경기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유력 후보로도 언급됐던 마쉬 감독이 이끈 캐나다는 이달 막을 내린 코파 아메리카에 처음 출전해 북중미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4위에 올랐다.

앞서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 지원 스태프는 2024 파리 올림픽 조별리그에 앞서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의 훈련장에 드론을 띄웠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캐나다는 "자체 조사 결과 파리 올림픽 이전부터 드론을 이용해 상대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수석 코치와 전력분석가도 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

슈메이커 CEO는 "선수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 및 징계 과정에서 이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FIFA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캐나다 여자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과정도 재조사 중이다.

캐나다는 연장 120분 접전 끝에 스웨덴과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해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당시 사령탑도 프리스트먼 감독이었다.

슈메이커 CEO는 "도쿄 올림픽의 성과가 퇴색될 수 있는 정보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금메달 박탈 가능성을 언급한 뒤 "여자 선수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역경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순간에 의혹이 생겼다고 생각하니 속이 메스껍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캐나다 여자축구 레전드 크리스틴 싱클레어는 "단 한 번도 드론이 찍은 영상으로 비디오 미팅을 한 적이 없다"며 항변했다.

2011∼2018년 캐나다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던 존 허드먼 감독은 자신의 재임 기간엔 드론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장담했다.

앤디 스펜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은 캐나다 여자대표팀은 29일 오전 4시 개최국 프랑스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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