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클로이 라카스(오른쪽)가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A조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드론 염탐’으로 망신을 당한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캐나다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앞서 캐나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뉴질랜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운 것이 발각됐다. 캐나다는 수석코치와 전력분석관을 대표팀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고 더불어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은 스스로 첫 경기 벤치에 앉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다.
경기장 밖에서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뉴질랜드를 만난 캐나다는 초반 고전했다. 전반 13분 뉴질랜드의 매켄지 배리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을 잡아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려 첫 골을 성공했다.
흔들리던 캐나다는 빠르게 팀을 정비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추가시간 클로이 라카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1대 1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끊임없이 뉴질랜드 골문을 공략하던 캐나다는 79분, 에블린 비엥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날린 슈팅이 역전 결승골로 이어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캐나다축구협회는 프리스트먼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조사 결과 이번 올림픽 전에도 드론을 날려 상대 팀의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발견돼 정식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은 앤디 스펜스 코치가 감독 대행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여자부 축구 조별리그 다른 경기들은 큰 이변 없이 종료됐다. 스페인은 일본을 2-1로 이겼고 독일은 호주에 3-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나이지리아와 붙어 1대 0으로 이겼고 미국은 잠비아에 3-0 대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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