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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비교되는 일본축협…‘No 와일드카드’로 축구 메달 노린다 [파리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한 일본 U23 대표팀의 선발 라인업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정주원 수습기자] 개막을 앞둔 ‘2024 파리올림픽’은 우리나라 축구팬들에겐 씁쓸한 대회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까닭에 온전히 ‘남의 잔치’가 돼서다.

하필이면 ‘숙적’ 일본의 맹활약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 스타드 드 보르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를 5-0으로 대파했다.

파라과이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팀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했다. 일본 언론은 올림픽 남자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56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이와 고 감독이 2021년 4월부터 3년 이상 꾸준하게 조직력을 닦아왔다. 오이와 감독은 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 전에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이끌면서 일본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피를 살피고 키워왔다.

오이와 고 일본 U-23 축구대표팀 감독

일본 올림픽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18명 가운데 J리거는 12명, 해외파는 6명(코쿠보 레오·야마모토 리히토·사이토 코키·후지타 조엘 치마·미토 슌스케·사토 게인)이다. 선수 면면은 2년 전 U-23 대표팀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일본축구협회가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는 대표팀 육성 시스템 덕분이다.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에는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21세 이하 선수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이후 2년 동안 어린 멤버 중심으로 발을 맞추고 성장하며 2년 뒤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는 체계다. 선수들을 이끄는 감독에 대한 지원과 지지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며 경기력은 우상향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얻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준우승(은메달)했고 올해 4월 카타르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일본축구협회(JFA) 공식 엑스 계정 캡처]

일본의 자신감은 ‘와일드카드 0명’에서 확인된다. 올림픽 축구 출전팀은 만 23세 이하 연령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을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 통상 각국 대표팀은 A대표팀급 와일드카드를 선발해 전력을 강화한다. 이번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가운데 와일드카드가 없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일부 선발이 예상됐던 해외파 선수들이 있었으나 소속팀과 차출 협의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이걸 감안해도 와일드카드를 아예 선발하지 않은 건 과감하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대표팀 디렉터는 올림픽 명단을 발표하면서 “일본 축구의 진화·성장·도약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對 말리)은 오는 28일, 3차전(對 이스라엘)은 31일에 열린다. 말리와 이스라엘 라인업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만만치는 않다. 초반 일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nyang@heraldcorp.com
jookapook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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