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선수 은퇴 후 한국조폐공사 자재보급 담당으로 새 출발
아빠가 못 이룬 올림픽 역도 금메달, 딸이 대신해서 도전 이어가
한국조폐공사 소속 역도 메달리스트 전상균 선수 [한국조폐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12년 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4위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은퇴한 역도 선수 전상균씨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 '동메달'을 받으러 간다.
25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공사 소속 역도 메달리스트였던 전상균 선수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에서 동메달로 승격됐다. 당시 동메달을 수상했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메달을 박탈 당한 결과다. 이에 전상균 선수는 오는 8월 9일 IOC 공식 초청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여 받을 예정이다.
전상균 선수는 2012년 8월에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결선에서 인상 190kg, 용상 246kg 합계 436kg을 들어 4위에 올랐다. 당시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는 인상 208kg, 용상 240kg 합계 448kg으로 3위를 차지했다.
런던 올림픽 당시에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으나, 2017년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이 발각됐다. 국제역도연맹은 그의 올림픽 동메달을 무효 처리하며 4위였던 전상균 선수를 2024년 3월 23일 동메달로 승격시켰다.
전 선수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번 동메달 승격으로 ‘선수 경기력 성과포상금 평가점수’ 40점을 추가해 총 44점이 됐다. 순위가 재결정된 다음 달인 2024년 4월을 기점으로 매월 올림픽 메달 연금(선수 경기력 성과포상금) 52만5000원을 수령하고 있으며, 연금은 평생 지급된다.
한국조폐공사 소속 역도 메달리스트 전상균 선수 [한국조폐공사 제공] |
현재 은퇴 후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 근무하며 선수가 아닌 직장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일과를 마치면 체력단련실에서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해주고, 무거운 자재를 쉽게 드는 요령을 알려주는 등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그의 자녀 역시 아버지가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위해 역도 선수로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상균 선수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야한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올림픽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폐공사 성창훈 사장은 “전상균 선수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놀라운 투혼과 열정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며 “우리 공사도 큰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